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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합의 일단 미뤘다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관계기사 한국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1일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가진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며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맨해튼의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김 부위원장과 150분 동안 회담을 가진 후 오후에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고위급 회담은 주요 쟁점을 둘러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오후 회담 없이 조기 종료됐다. 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오늘 김영철(부위원장)과 그의 팀들과의 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북한과 세계는 한반도의 비핵화로부터 크게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도 "회담이 잘 진행됐다. 진전을 이뤘다"는 국무부 관리의 언급을 전하면서 좋은 진전이 이뤄져 회담이 일찍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해 비핵화와 관련한 핵심 의제에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고 밝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비핵화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이 정상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위해 1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친서 내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따라 이날 전격적으로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될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31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그들(북한 대표단)이 금요일(1일) 내가 기대하고 있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올 것"이라면서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확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6월 12일 열리길 희망한다"면서 "회담을 위한 절차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가 실행 가능한 한 빨리 되길 바란다"며 "비핵화에는 미사일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혀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아마도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북핵 담판에 이어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위해 추가로 한국을 포함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거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일정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을 놓고 실무회담을 진행 중이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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